국내 온라인게임 중국 진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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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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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자국 온라인 게임 보호 조치... 국내 업체 대응책 마련 부심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가 중국 시장 사업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 온라인 게임 최대 수출 대상국이지만 저작권 침해 및 각종 규제로 사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국내 게임 업체들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했다. 다년간에 걸쳐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와 마케팅 노력의 결과로 중국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한국 게임이 상위권을 휩쓰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온라인게임의 활약으로 현지 게임 업체들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등 중국 게임 산업의 전체적인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중국 내수 게임 시장 규모는 33억7500만달러로 전년보다 43% 이상 급성장했다.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중국 게임 시장은 연평균 36.85%의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11년에는 67억77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3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게임은 현지 업체들의 성장도 이끌었다. 중국 퍼블리싱 업체인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으로 지난 2분기 매출액 12억4000만 위안을 기록, 1위에 올라섰다. ‘아이온’을 퍼블리싱하는 샨다는 매출액 12억3000만 위안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 같이 한국 온라인게임이 주도하던 중국 게임 시장은 점점 한국 게임의 사정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우선 중국 게임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온라인 게임을 위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퀄리티도 높아져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특히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자리 잡지 않은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산자이(山寨)게임’이라고 일컬어지는 짝퉁게임이 버젓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겉으로 보이는 유사성만으로 표절 여부를 가리기 어렵고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적극적인 법정대응을 하지 못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게임업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정부의 신문출판총서는 단독·합작법인에 상관없이 해외 기업의 온라인게임 직접 서비스를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수입 인터넷게임 심의관리강화안’을 내놨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기존에도 샨다· 텐센트 등 중국 퍼블리셔를 통한 간접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당장의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외국 게임업체에 기술 이전이나 소스코드 공개 등을 요구하면서 압박할 가능성도 커 장기적으로 사업 환경이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게임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독식해왔지만 점점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업체의 현명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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