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제행사 만찬주 선정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전통주는 복분자주와 막걸리.
복분자주는 외국 와인과 색도 비슷할 뿐 아니라 맛과 향도 깊어 단골 만찬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막걸리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불고있는 선풍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행사석상에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막걸리의 경우 특유의 탄산감이 샴페인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만찬주로서 외국인들에게 호평을 듣고 있으며 쌀 소비를 장려하는 정부 정책과도 맞아떨어져 향후 대규모 국제행사에 자주 만찬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 사케가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통 청주에 대한 인지도도 확산, 국제행사에 차츰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렇듯 국제행사 만찬주로 전통주가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를 제조하는 주류업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순당의 경우 세계디자인학술대회 등 국제학술대회에 자사의 막걸리 제품인 ‘생막걸리’ ‘미몽’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보해양조도 지난 2005년 열린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이달 개최되는 OECD 세계포럼까지 각종 대규모 국제행사에 ‘보해복분자주’를 내놓고 있다.
롯데주류도 지난 6월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이어 8월 개최된 ‘2009 세계 환경 포럼’ 등 세계적인 회의에 자사의 전통 청주 제품인 ‘설화’를 연이어 선보였으며 배혜정누룩도가의 ‘자색 고구마 막걸리’도 올해 열린 한일정상회담의 만찬주로 선정된 바 있다.
전통주 제조업체가 만찬주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대규모 국제행사에 만찬주로 선정될 경우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마셨다는 세계적인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어 수출을 통한 높은 매출신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해양조의 경우 APEC 정상회의에 복분자주가 만찬주로 선정된 이후 60억원이었던 복분자주 매출액이 130억여원으로 껑충 뛰었다. 수출 대상 국가도 미국 1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어 현재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해양조는 복분자주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국순당도 국산쌀 함량을 높인 고급 막걸리를 개발하는 등 만찬주 경쟁에 적극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한식세계화와 함께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전통주 육성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으므로 앞으로 전통주 업체간에 만찬주 선정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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