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생명이 지난 9월 콜센터를 아웃소싱한 이후, 외주업체로 이직을 거부한 직원들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직원들이 내부전환 배치의 기회마저 거부하고 있어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노조를 결성해 단체행동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노조 활동이 ‘일자리 유지’에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PCA생명은 9월 콜센터 외주화를 결정하면서 콜센터 소속 정규직 직원 49명에게 동일 조건으로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정규직의 동일 급여를 받는 조건에 5개월 분의 임금을 더해 외주업체로의 고용승계를 주선한 것.
하지만 절반 정도의 직원은 이를 받아 들이고 회사를 옮겨 동일 업무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나머지 20여명의 직원들은 이를 거부하고 지난달 15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당초 회사가 주선했던 고용승계의 기회는 없어졌고, 해당 직원들은 현재까지도 회사가 제시한 내부 4개 일자리 및 외부 5개의 일자리에 대해서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노조측은 “노조 설립의 발단은 구조조정 때문이지만 그 동안 회사측의 일방적인 횡포에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측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조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PCA생명 관계자는 “회사가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규직 승계를 보장했고, 이를 거부한 직원들에게도 추가적으로 9개의 일자리를 찾는 등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일자리 하나 하나가 소중한 시기에 노조가 대승적으로 협의를 해서 회사가 어렵게 마련한 일자리 유지의 기회를 상실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노동조합이 현안문제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년간 노사관계를 다뤄온 한 인사전문가는 “노조가 약자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여러 활동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 활동들이 ‘보호’를 넘어 ‘과도한 이익’이나, 지키지 못 할 약속을 남발하는 순간 그 피해는 노조와 사용자뿐만 아니라 근로자 모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회사는 경쟁력이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고, 회사가 없이는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없다”며 “노동조합이 현안문제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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