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안위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는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옴니아 등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됨에 따라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 악성코드 등 각종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스마트폰이 악성코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정보유출 등의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바일 인터넷망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웜 바이러스나 트로이목마 등 다양한 악성코드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구매하지 않아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해 아이폰 단말기 보안체계를 해제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무선인터넷 이용시 악성코드가 아이폰에 유입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웹하드를 비롯한 P2P가 발달돼 있어 악성코드 전파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이 스마트폰 보안 체계가 위협받는 상황임에도 정부와 관련 업계는 대응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3월부터 이동통신사·제조업체 등 관련업계와 협의회를 구성해 보안대책 수립과 가이드마련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단말기 자체에 백신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논의된 바 있지만 시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스마트폰 T옴니아의 경우 스마트폰용 백신이 단말기에 탑재됐지만 이번에 출시된 옴니아 시리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백신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한다.
KISA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안 대책 마련과 관련해 업체들과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이해관계 등 상충되는 부문이 있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밝힐만 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 및 이통사들은 더욱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우선 스마트폰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스마트폰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한 사례가 없어 보안문제는 차후에도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안 강화에 대한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 업계 내부적으로 대응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스마트폰 보안 문제는 단순히 단말기 자체에 대한 대응책과 예방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실제 스마트폰을 타깃으로 한 악성코드 공격이 시행됐을 때 지난 7.7 DDoS 사태와 같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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