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철소 시대를 열어라④) 동국제강, 전기로 역사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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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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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지난 50여 년 동안 국내 전기로 산업을 선도해 온 철강 기업이다.

전기로 산업은 본질적으로 폐기된 철을 다시 녹여 사용하는 ‘재활용 산업’이다. 이 회사는 연간 300만t에 달하는 철스크랩을 녹여 새 철을 만드는 전기로 제법이 전체 사업부문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동국제강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존 전기로 사업을 한층 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춰 왔다. 지난 9월 인천제철소에 신개념 전기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개념 친환경 제강소 ‘에코아크 전기로’ 도입

동국제강은 지난 9월 인천에 노후 설비를 폐쇄하는 대신에 국내 최초로 고효율, 저탄소배출 ‘에코아크(Eco-Arc) 전기로’를 도입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설치에 들어갔다.

에코아크 전기로 방식은 원료인 철스크랩을 사전에 예열하면서 전기로 속에 연속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이를 통한 온실가스배출 저감효과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기로 제강 공법이다.

이 전기로는 현재 한국에서 설치·운영 중인 전기로 중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전기로다. 기존 전기로 공법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실제 에코아크 전기로 공법으로 고철을 재생하면 원단위 기준으로 기본 방식보다 연간 8만t의 Co₂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 같은 친환경·고효율 특징 때문에 이 전기로 방식이 ‘제강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철강업계의 관심도 지대하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은 신전기로 건설 착공식에서 “전기로 제강업계의 최초·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전기로 제강방식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친환경 제강소의 롤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 사업장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해 Co₂배출 저감시켜

   
 
지난달 말 시범 생산에 들어간 동국제강 당진 후판 공장 전경. 동국제강은 이 공장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에너지원인 LNG를 채택했다. 이 곳에서는 연간 150만t의 선박건조용 후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인천·포항·부산·당진 등 전 사업장에서 지속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특히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끌어 왔다.

인천제강소는 일찍이 1998년부터 가열로 사용 연료를 청정원료인 LNG로 전면 교체해 2000년부터 본격적인 청정에너지 시대를 열었다. LNG는 기존 벙커C유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배출 이산화탄소량도 적어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공장이 에너지원을 LNG로 전면 교체한데 이어, 주력 사업장인 포항제강소 역시 주요 설비의 사용 에너지를 LNG로 전환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포항제강소에서만 8만t의 Co₂절감을 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 시험생산에 돌입한 당진 대규모 후판 공장은 설계 단계부터 LNG를 사용하는 설비를 도입했다. 이로써 전 사업장이 명실상부한 청정에너지원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무엇보다 축적된 환경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엄격한 자체 환경관리 기준, 일일 오염물질 관리 체계를 설정 운영해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환경경영을 체질화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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