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남양주 진건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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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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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남양주시 진건지구. 이 곳에는 비닐하우스들이 밀집해 있다.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 지역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합세가 한달 이상 유지될 경우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양했던 신규물량들의 분양가도 높아지는 추세였지만 보금자리주택의 영향으로 향후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주시 도농동 A공인 관계자의 말이다.

보금자리주택지구와 가장 인접해있는 도농역 인근. 이 지역에서 2km 가량만 벗어나면 대단위의 보금자리주택 진건지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로 지정된 이후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은 부영그린타운 4단지 105㎡가 3억4000만~3억7000만원, 도농 한화 꿈에그린 107㎡ 3억6000만~3억8500만원 선이다.

이 지역에서 분양을 마친 아파트들은 3.3㎡당 평균 1000만~1200만원선에 분양됐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분양을 마쳤거나 분양 중인 단지들의 분양가는 소폭 상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을 앞둔 상황에서 향후 공급을 앞둔 물량들의 분양가는 그 이상 오르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H공인 관계자는 "도농역 인근에 분양을 마친 주상복합 아파트는 3.3㎡당 1500만원 후반대에 분양을 마쳤고 일반 아파트도 3.3㎡당 1200만원대에 분양하고 있다"며 "5년후 보금자리주택이 입주하게 되면 인근 별내지구와 진접지구 등과 연계해 도로 등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주거환경은 더욱 좋아져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과 기존 아파트의 수요층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향후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내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구지정 이후 보상가가 낮을까 전전긍긍하던 지주들에겐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주들은 최근 남양주시를 방문해 항의도 해봤지만 '지주의 80% 이상 동의를 얻어 비대위나 대책위를 구성해 민원을 넣으면 응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하지만 지주의 60% 이상은 외지인으로 70% 이상의 동의를 얻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지주들의 설명이다.

비대위 대표 A씨는 "내 땅을 헐값에 빼앗아 집을 짓는다는 것도 억울한 데 농지에 지어둔 비닐하우스 조차 개보수 할 수 없도록 감시반의 단속이 심해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특히 보금자리지구 지정을 간신히 빗겨난 땅들은 3.3㎡당 100만~200만원(농지기준)을 호가하는데 이 지역은 7~8만원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지주 B씨는 "주민 공람도 공청회도 거치지 않은 채 내 땅을 빼앗아 간다는 것에 하늘이 무너진다"며 "아무리 싸고 좋은 집을 공급한다지만 이는 그야말로 서민을 위해서 또 다른 서민을 착취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공시지가의 150%로 보상을 해준다지만 현재 시세로 따져봐도 3.3㎡당 10만~15만원 밖에 받을 수 없고 농사를 짓고 있는 대다수가 지주가 아닌 임차인이다"며 "임차인들은 아예 보상 대상도 아니어서 향후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지금동, 도농동 일대(249만1000㎡)는 보금자리 2차지구로 지정됐으며 총 1만6000가구(보금자리주택 1만1000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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