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통합개발...해결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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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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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과 서부이촌동이 통합 개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서부이촌동 한강변에 나란히 늘어선 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보상가 등을 이유로 통합개발에 거세게  반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일각에선 주민들의 저항이 거셀 경우 '제 2의 용산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철도정비창 부지 및 서부이촌동 일원 53만3115.5㎡이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사업 시행자인 용산역세권개발㈜은 내년 상반기 사업인정 고시를 거쳐 보상계획 및 이주 대책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토지보상 작업과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토지 수용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2011년 7월 실시계획 인가 후 그해 12월 착공,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떻게 개발되나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업무지구를 목표로 명품 수변지구로 개발될 예정이다. 중심에는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할 665m(106층) 규모의 드림타워(가칭)가 들어선다. 오피스와 호텔 등으로 구성될 이 빌딩은 2016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주변에는 업무시설 12개동, 주거시설 8개동(3000여 가구), 6성급 호텔 2곳, 쇼핑몰, 백화점, 컨벤션센터가 조성된다.

특히 랜드마크 주변 250m 이하, 그 외 지역 100~150m로 높이제한을 두고 강변에는 중·저층 배치를 유도해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효대교에서 한강대교를 잇는 강변북로는 지하화돼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개방된다.
 
한강예술섬~여객터미널~국제업무단지~용산공원~남산을 잇는 수변경관과 인근 녹지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개발된다.

시는 용산 개발이 완료되면 36만명의 고용 효과가 창출되고 연간 1억4000만명의 유동 인구를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결해야할 과제는
하지만 아직까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짙다. 사업추진까지 곳곳에 걸림돌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통합개발을 위해서는 서부이촌동 일대 주민들과 충돌 없이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현재까지 2200여가구 중 50%가구 가량이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될 경우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의율 50%만으로도 토지수용권을 행사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이 가능하지만 최대한 주민 동의를 끌어내 원만하게 협의하겠다"며 "보상가도 적정수준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금조달도 문제다. 전체 사업비 28조원 중 절반 가량인 13조원이 사업 단계마다 때맞춰 조달되어야 한다. 그러나 금융권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이 여전히 경색돼 있는 상황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용산역세권 관계자는 "사업비 절반 가량은 PF로 조달할 예정으로 나머지는 2~3년 후부터 분양가로 자체 조달할 방침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천 송도·서울 마곡지구·상암 DMC 등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되는 지구 중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송도나 청라지구만 보더라도 대중적인 가격에 공급된 주거단지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업무단지에는 유수 국외국기업 유치에 실패했다"며 "용산이 서울의 핵심지역이라 하더라도 기업 유치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의율 50%를 넘겼다지만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잔존할 경우 사업기간이 늘어질 수 있고 이에 따른 추가적인 금융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주거지역도 고급화를 꾀하다 보면 대중적인 흥행에도 실패, 원주민 정착률 하락 등 역풍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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