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경영으로 허위부실 안전점검 뿌리뽑겠다”

   
 
   ◆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1초 경영으로 전기안전 점검에서 허위∙부실 검사을 완전히 뿌리뽑겠다. 대신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전국 지사의 자가사옥을 50%로 끌어 올리겠다.”

전국적으로 51개 본부 및 지사를 두고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 임인배 사장의 각오다.

경북 김천 출생으로 12년동안 국회의원을 지내다 작년 10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에 취임한 임인배 사장은 14일 경영철학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에는 호통만 치던 입장이었으나, 막상 공기업 사장으로 와보니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고,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고 난후 1년여동안 느끼고 고민해 온 경영전략들을 ‘1초 경영’이란 말로 함축시켜 직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사기업, 학생들에게까지도 설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 사장이 주창하는 ‘1초 경영’은 단순히 ‘빨리 빨리’ 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시장대응력을 극대화해서 고객이 만족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지향목표다.

예컨대 24시간 전기안전 긴급출동 고충처리 서비스인 ‘스피드콜’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서민생활 안전확보를 위한 전기안전 서비스로 도입된 ‘스피드콜’제도는 우선 저소득계층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공사는 서비스 대상을 농촌 및 사회복지시설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피드콜’제도는 공사의 대표적인 고객서비스로 이 제도가 주로 일반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피드콜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콜 제도가 바로 이 것으로 현재 문화재청, 인천국제공항, 소방방재청 등 수많은 기업들과 전기안전 컨설팅 및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임 사장은 ‘1초 경영’ 철학이 근무현장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사내에 ‘1초경영 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매주마다 회의를 통해 점검해 온 결과, 24개 중점과제가 거의 완성단계에 도달했다.

또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노조의 경영권 및 인사권 간섭관행 개선 등을 담은 단체협약 개정과 연봉제 및 성과급차등 확대 등 선진화된 임금체계 구축도 곧 완료할 예정이다.

임인배 사장은 노사관계와 관련, “우리 공사는 여타 공기업에 비해 노사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새로운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노사가 스킨십을 자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사장의 이 같은 ‘스킨십’ 지론 덕분에 공사는 올 상반기에만 선진화∙효율화를 위한 노사합동 결의대회를 2차례나 개최했다.

또한 혹자는 전기안전검사를 하는 공기업이 무슨 수출이냐고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임 사장은 해외사업으로도 경영수지를 개선시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 태국 등에 진출한 현지 우리기업이나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정밀안전진단 기술컨설팅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도 오만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를 비롯 남극세종기지 및 나이지리아 원유시추선 정밀안전진단 사업 등을 수행한 바 있다.

또 베트남, 몽골에서 현지 전기기술자를 대상으로 전기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내년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같은 국가들과도 안전교육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카타르왕국 전체의 전기안전 교육을 공사가 책임지기 위해 관련 협약도 추진중이다.

공사는 해외사업 첫해인 올해 해외사업 부문에서 순이익만 총 3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임 사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 “공기업 선진화는 사실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문제는 개별적인 공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없이 중앙단위에서 감축목표를 제시하고 그에 따르도록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특성은 이미 정부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그런 특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정책이 다시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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