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트르담 대학의 철학과 교수이자 지난 2001년《아리스토텔레스가 GM을 경영한다면 (If Aristotle ran General Motors)》이란 책의 펴낸 바있는 톰 모리스는 현대 기업의 CEO들에게 “리더는 철학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눈에 비친 철학자는 인간에 대해 가장 깊이 생각하고, 이를 현실에 가장 실용적으로 적용한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가 된다면, 사업과 가정과 삶에 진정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번영과 화목을 이루며 만족스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톰 모리스는 말한다.
산업시대 말기에 비즈니스 지도자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보시대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효율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사업이 성공하려면 기업을 구조조정하고 업무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리스는 오히려 “현대 비즈니스의 효율성, 경영전략, 새로운 기법과 데이터 등 모든 비즈니스 활동 뒤에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사람만이 지속적으로 일의 성과를 보장하는 유일하고 진정한 토대이기 때문이며, 인간은 외부적 보상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적 동기가 뒷받침 될 때만 자신의 능력을 극대로 끌어올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대 기업들은 16세기 초 이탈리아 사상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주장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 가운데, 사랑보다는 공포 쪽을 선호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실직의 두려움을 적당하게 주입하면, 그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열심히 일하려고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공포는 어떤 것보다도 빨리 기업의 협동정신을 갉아먹는 요인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지 모르나 결국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뿐이라고 모리스는 지적한다.
따라서 행복, 만족감, 의미, 성취감 등 진정한 인간적 문제에 초점을 맞출 때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학교든, 병원이든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주 삼성을 비롯해 LG, SK 등 국내의 주요 기업들은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의 경우 무려 380여명의 임원이 승진했고 새로 사장자리에 오른 이도 10명이나 된다.
이번에 새로 임원이 되거나 CEO의 자리에 오른 이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먼저 보는 경영자가 되라’는 톰 모리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모리스의 말을 빌리면 기업의 실체는 ‘저마다의 행복을 꿈꾸는 독립적인 인간들이 만든 파트너십’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도 사람이고, 만드는 것도 사람이요, 파는 것도 사람이고 이것을 사서 사용하는 소비자도 사람이다. 리더가 인간에 대한 배려와 믿음이 없으면 기업은 조직은 분열되고 단절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야 말로 경영의 가장 핵심이자 기본이다.
오늘 CEO에 자리에 오른 이들이여! 그대들을 지금 이 자리까지 이끈 것도 사람이고 또 앞으로 더 큰 성공으로 이끌이들도 사람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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