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촉진돼 궁극적으로 펀드 판매보수를 포함한 수수료가 인하되는 효과를 거둘 것이란 이동제 시행 전 기대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펀드 판매사 이동제 도입 이후 펀드 관련 수수료나 보수를 내린 판매사는 전혀 없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 전에 판매수수료를 인하한 펀드 수도 65개에 불과하다.
이는 펀드 이동제 도입으로 판매사를 옮길 수 있는 전체 공모펀드 2226개의 2.92%에 지나지 않는 수치이다. 펀드 판매수수료를 내린 판매사도 전체 61개사 중 3개사에 불과했다.
수수료가 인하된 펀드 65개를 판매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62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는 우리투자증권 2개, 푸르덴셜투자증권 1개에 그쳤다.
그나마 키움증권은 펀드 판매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판매수수료 면제' 방침을 천명한 뒤 같은해 12월부터 수수료를 인하한 경우다.
또, 우리투자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작년부터 자발적으로 내린 것이어서 이번 펀드판매사 이동제 이후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 판매사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더욱이 이들 증권사가 인하한 것도 그동안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투자자들의 부담만 가중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판매보수'가 아니라 펀드를 판매할 때 일시적으로 받는 판매수수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운용 대가로 떼는 운용보수나 판매수수료 등은 그나마 고객들이 수긍할 부과 근거가 있지만 판매사가 투자자들을 위해 하는 일은 거의 없이 부과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판매보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도 최근 신규 펀드 가입자뿐 아니라 기존 펀드 가입자에 대해서도 판매보수를 인하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으나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 경감 등 투자자 이익을 위해 펀드 판매사 이동제 등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펀드 관련 수수료는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며 "특별한 서비스 제공 없이 투자자에 부담만 지우는 제반 펀드 비용은 시급히 없어지거나 인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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