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계열 상장사가 채권단과 합의 성사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급락했던 주가를 회복할 전망이다. 다만 본격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예상 밖 변수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란 게 증권가 조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아시아나 계열 금호산업은 이날 법정관리 신청설 탓에 매매정지 조치됐다. 금호석유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9.55%와 5.83%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 (-5.71%)ㆍ대한통운(-3.36%)ㆍ대우건설(-2.75%) 역시 줄줄이 내렸다.
이런 약세에도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주가 회복을 점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총수 지분 모두를 담보로 제공하고 채권단은 경영권을 인정하는 식으로 합의를 끌어낸 덕분이다. 금호아시아나 총수 일가 가운데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꺼려 온 일부도 경영권을 지키려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합의 성사로 채권단은 기존 계획대로 금호석유와 아시아나항공을 자율협약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다.
증권가는 이번 합의로 금호아시아나가 심각한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 숨통을 틀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이날 채권단 협의 후 가진 간담회에서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은 대주주 책임 문제를 해소한 만큼 내일부터 동의한대로 지원할 것"이라며 "다만 노조 동의서 제출이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호산업은 노조가 없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동의한 상태라 당장이라도 자금 투입이 가능하다. 금호타이어 또한 곧 노조 동의서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한 불은 꺼졌다. 지금부터 관건은 자구책을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하느냐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아시아나가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 덕에 추가적 주가 급락 우려도 덜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재무 위험을 모두 해소한 게 아닌 탓에 향후 이행할 계열사 매각과 자본확충 노력을 꾸준히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기대보단 자율협약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유동성 문제가 가장 큰 골치였지만 채권단과 합의로 큰 위기는 넘긴 것 같다"면서도 "주가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으려면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구조조정 계획을 약속대로 강도 높게 밀어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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