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3분기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PC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전거래일보다 3.15% 오른 85만10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초 발표한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주가도 이에 화답한 것.
특히 이날엔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체 매수량의 70%를 차지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조6400억원과 4조4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일 제시한 전망치인 매출액 34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각각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이런 실적에 회사 측은 자심감을 표출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상무는 3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 시장과 LCD 수요의 호조 지속과 휴대폰과 TV의 판매 증가가 실적을 떠받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상무는 "최근 원화가 미국 달러와 유로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이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호조를 보였다"며 "올해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도 반도체 부문 실적이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월드컵 특수와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사용량 증가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과"라며 "반도체 경기가 당분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도 반도체와 LCD가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삼성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5조원이라고 감안할 때 반도체 영업이익 비중은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약 42.5%(2조15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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