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 공간이동을 하는 꿈을 꾸어왔다. 동양에선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다녔고, 중동에서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마법의 양탄자가 공간을 가로지르는 수단이었다. 서양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 맨 등은 모두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하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에선 아예 주인공이 직접 로봇 철갑옷을 걸쳐 입고 하늘을 나른다.
19세기 이전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얻으려면 시장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야만 했다. 19세기에 등장한 신문과 잡지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직접 배달해 주기 시작했으며 20세기 이후론 라디오, 텔레비전 등이 등장하면서 세상의 뉴스가 공간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달되었다. 위성통신기술의 발달은 바다 건너 서양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도 대형 스크린 앞에 쪼그리고 앉아 집단으로 열광할 수 있게 해줬다. 바다건너 경기장면이 코앞에서 전개되고 박지성이나 이청용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긴다.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 연기 중에 보여주는 순간적인 감정변화 조차도 원격으로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라디오를 통해 소리를 공유하였다면 텔레비전을 통해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90년대 이후 슬며시 등장한 인터넷 통신은 이제까지의 통신수단들인 전화,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을 모두 감싸며 급속히 발달하였다. 사람들은 비록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지 못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지구 건너편에 위치한 사람하고 직접 대면하여 대화도 하고 게임도 같이 하며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통신을 통해 원격회의도 가능하며 인터넷 방송은 세상 사람들을 현장으로 끌어 모아 왁자지껄 현장경험을 교환할 수도 있다. 원격영상통신기술이 먼 세상친구들의 일상조차도 낱낱이 알아내게 하는 마법을 선사하고 있다. 인터넷 가상세계에 가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디지털 유목민들이 함께 춤도 추고 게임도 하며 취미생활도 같이 한다. 온라인 가상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나를 번갈아 의식하다 보면 자아관이 혼란해 질 수도 있다.
물리적으로 지구의 크기는 예전과 변함없으나 의식속의 세계는 이미 조그마한 시야 속으로 좁혀져 들어온 것이다. 심리적 시공간의 압축은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의 발달과 함께 좁혀져 왔지만 오늘날 통신기술이나 인터넷 기술의 발달이 가져다 준만큼 충격적으로 좁혀지진 않았다. 이젠 사람들의 시각경험을 빛의 속도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어쩌면 감성적 공간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이미 전 세계 대학들이 강의 자료를 인터넷에 공유하고 있으며 학술 컨퍼런스도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아예 인터넷 컨퍼런스를 하는 모임도 많아졌다. 정보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교류되는 시대가 됐다. 이젠 지구 건너편에서 발생한 전쟁도 실황중계 되는 시대다. 미국의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않으면 무식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최신 과학기술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는지 알아야만 되게 되었다. 석학들의 강연 자료들이 인터넷에 즉각 올라오는 시대다.
전 세계에서 시시각각 진행되는 금융거래들도 모니터를 통해 집안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를 가든 24시간 곳곳에 설치된 정보 모니터들이 이런 일들을 알려준다. 급변하는 세상을 이젠 외면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세상의 모습이 한 눈 안에 담을 수가 있으니 의지만 있다면 세상을 두루두루 검색하며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한다면 나도 손오공처럼 세상을 넘나들며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구글의 검색총괄을 맡고 있는 아밋 싱할 박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국내신문에서 접했다. 그는 “위치, 언어와 상관없이 어떤 내용을 검색하더라도 휴대용 기기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야말로 구글이 지향하는 모델이다“고 말했다. 이젠 세계 어디에 있든지 언어장벽이나 기기장벽에 구해됨이 없이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발생하면 내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수초 내에 스스로 알아서 요약해서 전해주는 시대가 온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가상세계를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항상 세계와 밀접하게 소통하면서 살게 된 것이다. 모바일 가상세계와 나의 현실세계가 겹쳐진 세계에 나는 존재한다.
<미래탐험연구소장 /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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