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금융허브로 떠오른 상하이에 상장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코카콜라, 월마트, GE 등과 같은 미국기업뿐만 아니라 HSBC, 스탠다드 차터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 역시 상하이 국제판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3일 밝혔다.
팡싱하이(方星海) 상하이 금융서비스사무실 주임은 최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상하이 증시 상장에 관심을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업계”라면서 “최근에는 이러한 추세가 통신업, 유통업, 제조업 등과 같은 기타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팡싱하이는 “대부분의 기업이 중국에서 핵심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상하이 국제판에 상장하면 위안화 거래 자금이 늘기 때문에 중국 내 사업 투자가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탕 UBS 스트레티지스트도 이미 작년 7월 보고서를 통해 코카콜라, GE, 월마트 등과 같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증시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SBC는 상하이 상장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게이건 HSBC CEO는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제판 상장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한 업계인사는 작년 8월 HSBC는 시틱증권과 중국국제금융공사를 상장 주간사로 선정하였으며, 상하이 증시상장을 통해 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작년에 오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 금융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국은 현재 3월기준 외환보유액이 2조 4490억 달러에 달하고 기업 및 가계 저축액이 7조 3천억 달러에 달하는 등 곳간에 쌓인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정부 계획에 발맞춰 상하이 거래소도 적극적으로 외국기업 상장 허용을 검투하고 있다. 지난 3월 신화사는 겅량(耿亮) 상하이증권거래소 이사장의 말을 인용하여 해외기업의 중국 본토증시 상장을 위한 국제판 관련 규정 초안이 이미 마련됐으며 검토를 거친 후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상하이는 자금이 중국 내 주식형 사모펀드로 유입될 수 있도록 쿼터제에 한해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가 외화를 위안화로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 초안 작성을 위해 중앙정부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팡싱하이는 말했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에 폐쇄적이었던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해외적격기관투자가에 한해 본토 증시 참여를 허용해 왔다. 그러나 중국 내 막대한 저축액이 효율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중국 자본시장이 더욱더 개방되어야 한다고 팡싱하이는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해 1조4천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대출 규모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1.9%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팡싱하이는 “중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통해 5년 내지 10년 안에 뉴욕, 런던 증시에 버금가는 글로벌 금융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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