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뚜렷한 호재도, 치명적인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글로벌 수급동향이 국내 증시의 향방도 가름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미국 등 해외 증시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안함사건 관련 북한 리스크 이전까지 회복했던 코스피는 전 거래일 10.85포인트 내린 1630.4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3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데다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 지수 하락에 따른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지수 상승을 제한한 것이다.
◆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염두에 둔 시장 대응 필요=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도 반등 이후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유럽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브라질증시와 러시아증시 등이 급반등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국내증시도 글로벌증시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해외증시도 등락을 거듭하며 오락가락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증시의 움직임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번 남유럽 악재가 경기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 지 확인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일정수준 경기 둔화는 인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시적 악재의 경우 반등 이후에도 탄력적인 상승세로 연결됐지만 이번의 경우 반등 이후 등락 과정을 거쳐 반등 시도도 점진적으로 나타나 반등 각도나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이미 20일선까지의 반등을 이어갔지만, 미국 증시는 아직 20일선과의 괴리가 3%정도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사실이나 중국 시장이 둔화될 경우 미국 ISM제조업지수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로화가치하락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PMI지수의 둔화가능성이 내재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일단은 지켜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지방선거 이후 외국인과 국내정부기관의 매매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멕시코가 원유유출 사건을 얼마나 잘 막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탈동조화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국내 증시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 완화와 양호한 펀더멘털이 빠른 반등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유럽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판단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하락시에 구원투수로 나섰던 연기금과 보험권은 소극적 매수 패턴을 보이며 일부 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을 꾀하고 있는 추세다.
지수 반등에 따른 기관의 매수세 감소는 국내 증시에 다소 부담이 돼 향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증시가 항상 국내증시와 동조화될 수는 없지만 국내증시만의 차별적인 강세현상이 고착화될 논리적 근거도 강하지 않다"며 "글로벌증시 영향력 확대와 상대수익률 격차의 축소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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