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계 이상기후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분 업계와 식음료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8.3% 인상한데 이어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도 인상폭과 시기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설탕가격에 이어 제과. 제빵 가격 마저 꿈틀거릴 조짐이다.
러시아를 강타한 폭염과 가뭄으로 국제 원맥(原麥ㆍ빻기 전 상태의 밀) 선물가격이 폭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지난 2일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에서 전일대비 2.4% 상승, 2008년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국내 밀가루 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탕값 인상의 경우 지난해부터 국제 원당이 올랐으나 정부 정책 및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위해 내부적으로 노력한 끝에 올리게 된 것"이라며 "밀가루 가격 역시 국세 시세를 주시는 하겠지만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지난해 초 대비 중국의 경우 설탕가격이 100% 이상 상승되는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평균 70% 이상 설탕값 상승이 이어졌음에도 그 동안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으나 2009년 말 이후 지속된 경영손실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서 최소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설탕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소비가 많은 밀가루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역시 지금 당장 제품 원가 상승에는 영향이 없지만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올리게 되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품 원재료의 가격은 많이 오르고 있지만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으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그러나 밀가루 가격마저 올라가게 된다면 원가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인상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제분업계의 결정이 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품 원가 인상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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