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책 발표 직후 분양에 나섰던 동아건설의 '용산 더 프라임'이 순위 내 청약에서 대거 미달되자 건설사들은 당분간 신규 분양을 자제하고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9월 한 달 간 전국에서 공급을 예정하고 있는 주택은 총 7800가구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8574가구)에 비해 60% 가량 줄어든 수치다.
대림산업은 올 하반기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당초 하반기 5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30~40%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8·29대책이 시장에 반영되려면 적어도 2~3개월 정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소비심리도 여전히 위축된 상태여서 다른 업체들도 분양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올해 분양을 목표로 했던 용인 마북2·3차, 왕십리1구역 등은 모두 내년으로 이월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올해 사업을 예정하고 있는 곳은 반포2차 e편한세상래미안과 왕십리2구역으로 모두 컨소시엄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도 하반기 일정을 조정 중에 있다. 당초 올 하반기 885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인천 검단5차(412가구)를 비롯해 3993가구의 공급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초 목표 물량 가운데 공급 일정이 미정으로 변경된 사업장이 많다"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용산 아스테리움(아파트)과 인천 귤현지구, 흑석6구역 등의 사업 일정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용산 아스테리움의 경우 올 상반기 오피스텔 분양을 마치고 10월 초께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천 귤현지구도 당초 올 6월에서 8월로, 9월에서 10월로 계속 연기되고 있으며, 흑석구역도 올 초에서 오는 12월로 미뤄진 상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한시적인 데다 투자수요가 나서기엔 약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의 목소리"라며 "무리하게 분양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우남건설도 올해 계획됐던 모든 사업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으며 포스코건설도 인천 송도에서의 분양을 늦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부천 약대주공 2단지의 사업일정을 미루고 오는 12월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만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 변경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대책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된다고 해도 적어도 2~3개월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계획을 변경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분양 물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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