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글로벌 위기에도 韓 '출구전략' 본격화 전망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경제에 대해 글로벌 위기에도 저물가ㆍ고성장ㆍ재정안정 등 재반 여건이 양호해 하반기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리스크로 위험자산인 원화가치 저평가가 지속되면서 수출기업 점유율 상승과 외국투자자 자금유입등이 기대되는 점은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들어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외국계 증권사 3사 모두 국내 기준금리의 0.25~0.50%포인트 상향을 점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각 25bp(1bp=0.01%포인트)씩 상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높은 대외개방도를 고려할 때 수출부진은 전체 경제 성장의 둔화로 이어지겠지만, 내수부분이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유지했다.

다만,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 조정과 글로벌 무역 둔화를 이유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3.6%로 하향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글로벌 리스크 등이 한국은행 금리정상화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은행은 9월, 11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25bp씩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상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에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정책여력을 미리 확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무라는 한국의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1.8%(전기비 계절조정 분기 평균)
에서 0.5%로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G3(미국ㆍ유럽ㆍ일본)의 실질수입증가율이 상반기 16.5%에서 하반기 3.3%로 크게 둔화되면서 한국 수출 증가폭이 둔화 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대외여건의 악화로 원화 저평가 상태가 상당기간 이어져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점유율 상승이 점쳐지고, 국내 금융자산 매력도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인식돼 자본유입을 촉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지난 2개월동안 원화 약세가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했고,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10월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올려 인플레이션을 3% 아래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와는 견조한 산업과 수출 호조,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한국의 '골디락스'(저물가와 고성장) 기조가 흔들림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7월 경상수지 흑자는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8월 무역흑자는 2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나 증가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해 지난 7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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