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발광다이오드(LED) TV 재고물량과 패널 가격 불안정, 수요 둔화로 수익성 향상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날보다 300원(0.82%) 빠진 3만6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말 TV세트업체의 TV패널 재고량은 1437만대, 재고일수로는 4.2주 분량으로 하반기 TV판매 촉진을 위해 큰 폭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8월말 현재 이미 주요 패널 가격은 연중 고점 대비 8% 이상 하락했고, 연말까지 추가 5% 수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유지했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전망했던 수요회복 시점이 이연되고 있고, 선두업체들의 감산 대신 높은 가동률을 유지해 패널가격 하락세가 예상돼 수익성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목표주가는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16.2% 하향조정했다.
중국과 북미에서의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 연구원은 “2009년초부터 지금까지 LCD 성장세를 견인해 왔던 중국 지역의 고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돼 최근 LCD 업황의 가장 근본 문제는 수요둔화라 판단한다”며 “또 올해 상반기까지 절대적 공급부족으로 시달렸던 LED TV는 북미지역의 재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가 절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좋지 않지만 9월 이후 LCD 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축소로 판가 하락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가동률이 축소되면 공급 부족 해소로 원가 절감폭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4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저조하겠지만 4분기부터는 판가 하락폭 축소, 원가 절감폭 확대, 출하량 증가 등이 실적의 추가 악화를 막는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xworl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