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8일 "이 대통령이 당초 예정된 라디오 정례연설을 대신해 이번 북측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를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함께 향후 대응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은 물론 민간인까지 무차별로 공격한 이번 사태를 명백한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도 "한국 정부는 6·25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 도발해온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홍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다이 위원을 만나 연평도 도발과 관련, "북한이 최근 그동안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데 이어 민간인까지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 변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이 위원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전날 방한했다.
또 이 대통령은 "중국이 남북관계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해달라"면서 "20세기 냉전시대가 종식된 지금 21세기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남북관계에서 중국도 새로운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해달라"고 중국 측에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다이 위원은 연평도 도발에 따른 우리 측 희생 및 피해에 대한 중국 측의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북한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및 협력이 강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중 양국은 "앞으로 경제 협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흔들림 없이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홍 수석이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다이 위원 일행 면담은 오전 10시부터 30분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이례적으로 2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특히 낮 12시부터 15분간은 배석자 없이 대통령과 다이 위원 간의 독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다이 위원의 방한은 중국이 이번 상황을 심각하고 중요하게 보고 있고, 또 상황을 잘 풀어가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이 위원은 중국으로 돌아간 뒤 우리 측과의 협의 결과를 북한 측에도 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면담엔 우리 측에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류우익 주중대사,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그리고 중국 측에선 장씬선 대사와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이 배석했다.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