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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파티가 시작됐다. 코스피가 지난 5일 역대 최고치인 2087.14를 기록한 데 이어 6일에는 장중에 2096.6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점을 다시 한번 밀어올렸다.
국내 상장기업 중 매출이 1조원이 넘는 기업 수도 지난 2008년의 2배인 25~3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물가도 새해벽두부터 요동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는 농수산품을 중심으로 예년의 2배 이상 치솟았고, 근원물가상승률도 11개월 만에 2%를 넘어서며 올 상반기 물가불안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의 각종 지표들이 과연 경기 호조를 암시하는 것일까.
한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덕분에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때문에 현재 한국 경제의 심리는 '바닥을 찍었으니 위로 올라가자'이다.
하지만 미국·유럽 등은 경기불안이 여전하다. 한국 경제가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도 이들 대외여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등으로 흘러넘치는 전세계 유동성이 원자재나 한국 등 이머징마켓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각종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도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일까지 4조9469억원이나 순매수한 외국인의 힘이 컸다.
일종의 글로벌 '버블파티'가 경제주체들의 착시현상을 초래했고,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기대심리에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마틴 전 FRB 의장의 말처럼 판을 깨는 일은 중앙은행 밖에 하지 못한다.
오는 13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펀지보울을 치울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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