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지난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후속조치로서 국내기업의 외국 주요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지원하고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국내 원화자산 운용을 허용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강만수) 등 6개 대통령 직속 및 자문기구는 1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G20 후속 합동 보고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G20 후속조치들을 제안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강만수 국경위원장은 중국이 2009년 7월부터 2조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활용, 자국기업의 해외 M&A 지원에 나선 사실을 소개한 뒤, “우리도 경쟁력 있는 해외 유수기업과 에너지·자원기업에 대한 M&A 활성화를 위해 국내기업의 글로벌 투자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 위원장은 “KIC의 자산운용 범위를 늘리고 자금 조달기능 등을 강화해 해외기업 및 자산에 대한 인수능력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KIC법 개정을 통해 원화자산 운용을 허용하는 한편, 자기자본 30배 이내에서 차입 및 채권 발행이 가능토록 한다는 게 국경위 측의 구상이다.
또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G20회의의 제도화와 세계경제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세계경제지배구조 연구센터(가칭)’를 설립하고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을 개발도상국 및 신흥경제국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 관련 교육기관인 ‘서울 G20개발대학원(가칭)’을 설립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이제부터가 대한민국의 시작이다. G20 이전과 이후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면서 “G20회의 이후 대한민국은 선진 1류 국가로,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민주국가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