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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삼성 임원이 기아차 선택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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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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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겁니다.”

12일, 올해 승진한 삼성 임원 318명(상무급) 중 79%인 250명이 기아차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절반에 가까운 임원이 대형 세단 ‘오피러스’를 선택했고, 열 중 셋은 K7을 골랐다.

특히 오피러스는 2년 연속 삼성 임원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 결과를 결코 삼성 임원이 특별히 기아차를 좋아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3.0ℓ 미만이라는 배기량 제한과 12월 당시 상황이 기아차에 가장 유리했기 때문이다.

같은 대형차지만 27명의 선택밖에 받지 못한 쌍용차 체어맨의 주력 모델은 체어맨W, 즉 3000㏄ 이상 모델이다. 2.7ℓ 모델은 체어맨H S500 1개 뿐이다.

가장 인기있는 대형 세단인 현대차 에쿠스도 3.0ℓ 이하 모델이 아예 없는 이상 2.7~3.7ℓ가 골고루 팔리는 오피러스만이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형차였던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무급이 아닌 부사장, 전무급 임원은 에쿠스와 체어맨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를 포함했으면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을 것”이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95대)이 이달 출시하는 신형 그랜저(13대)를 압도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당장 업무에 나서야 하는 임원들이 빨라야 내달 이후나 받을 수 있는 신형 그랜저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굳이 기다리면서도 신형 그랜저를 고집한 사람이 13명이나 됐다는 게 더 대단하다.

최근 기아차의 인기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 르노삼성 SM7과 GM대우 알페온이 20대, 8대 밖에 선택받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95명의 선택을 받은 K7은 역시 지난해 준대형 베스트셀링 모델 답다.

다만 삼성 임원들의 선택이 일반 소비자의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 굳이 ‘기아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고 덧붙이고 싶다. 아무런 제한이 없었던 전무급 이상 100여명의 임원들이 어떤 차를 선택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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