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벌크선사 CEO 한 자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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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7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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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동북아 3국의 벌크선사(부정기선)의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는 올해 신조선 인도량 급증으로 선복과잉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복수급 개선방안 협의하기 위해 상반기 중 서울에서 ‘한중일 벌크선사 서밋’(가칭)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선주협회는 중국 및 일본선주협회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5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주대표자회의(ASF) 산하에 벌크부문 위원회 신설도 제안할 방침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정기선) 시황은 선진국 경기호조와 선복수급 개선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조가 예상된다”며 “반면 벌크선 시황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선사간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재로 국내외 연구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벌크시황은 암울하다. 한국기업평가는 “대규모 신조선박 인도로 인한 공급과잉 부담으로 인해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 건화물선의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철광석 및 석탄 등 주요 화물수요의 증가세가 계속되겠지만, 2011년 신조 인도량이 기존 선대의 20% 내외 수준에 달할 전망이어서 2010년 상반기 이후 전개된 시황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 역시 벌크운임지수(BDI)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에 따라 벌크부분은 적어도 약 2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면서, 내년 및 내후년 평균 BDI를 각각 2250포인트, 2000포인트로 전망했다.

따라서 컨테이너선사와 같이 벌크선사도 협의체를 구성, 운임 및 선복량을 조절함으로써 대 화주협상력을 높여야한 의견이 선주협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세계 상위 30대 벌크선사 중 한국ㆍ중국ㆍ일본 이들 3개국 벌크선사는 15개 업체가 포진됐다. 이들 15개 선사가 보유한 벌크선대는 1237척, 1억 DWT(재화중량t수)에 달한다. 세계 벌크선대 4억7620만 DWT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화주들은 이런 해운업계의 움직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출원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운임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화주사무국 관계자는 “벌크 부문은 그동안 완전 경쟁시장이었다”며 “운임협의체가 발족된다며 선사들이 운임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미국 하원이 미주 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 선사(태평양 항로 운임안정화협정ㆍTSA)의 독점권을 폐지하는 법안을 미국 하원에 제출하는 등 선사간 협의체를 인정하지 않는 국제 흐름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있다.

앞서 TSA와 비슷한 구주동맹(FEFC)은 지난 2008년 유럽 노선에서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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