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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안타깝습니다”… 율현동 강남중고매매단지 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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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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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우리도 안타깝습니다.” 서울 율현동 강남중고매매단지의 한 딜러에게 허위매물에 대해 묻자 한숨을 쉬며 한 말이다. 1995년 중고차 매매단지가 들어선 이 곳은 성동구 장한평중고차시장, 양재동 오토갤러리(수입차 전문)과 함께 서울 시내 중고차 거래의 메카로 꼽힌다.

수십여 중고차 거래상 사무실이 밀집한 이 곳은 최근 온라인 상의 허위매물 소비자 불만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비자한테 문의전화가 와 강남매매단지라고 하면 ‘허위매물단지’냐는 비아냥 섞인 대답을 듣기 일쑤다.

답답한 나머지 일부 딜러들은 자발적으로 온라인 상에 허위매물 피해 피하는 법이나 피해시 대처요령에 대해 소개하며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한 매장 딜러는 “어느 매매단지나 허위 매물이 있는데 유독 강남매매단지만 지목돼 안타깝다. 하지만 과열 경쟁 속에, 온라인 매매를 홍보 수단으로만 이용하려는 딜러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런 허위 매물이 많다보니 실제 매물을 올려도 문의전화가 오지 않아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고차 매매 비수기인 설 일주일 전 평일 오전, 매매단지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딜러들의 호객 경쟁은 치열했다.

미리 연락해 둔 다른 딜러를 만났다. “모든 매장이 다 그런 게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워낙 대량으로 허위 매물을 올리기 때문에 실매물이 뭍혀 버리는 게 현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가령 실매물이 500개라고 해도 한 딜러사에서 허위 매물 500개를 한꺼번에 올려버리면 절반이 허위 매물이 돼 버리는 식이다.

그 역시 3년 전까지 허위매물을 올리는 일을 했다고 했다. 그는 “허위매물을 올리면 실제로 연락이 많이 온다. 온라인 사이트에 광고비를 지불한 만큼 일단 연락을 많이 오게 해야 한다는 유혹을 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매물로는 하루에 연락 한 통 오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허위매물을 피할 방법은 없을까. 그는 “먼 길을 찾아온 소비자들의 피해도 이해가 가지만 그것만으론 ‘사기’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해 봤자 별 소용없다”며 “허위매물이 워낙 많아 완전히 피하긴 힘들다. 현재로썬 인터넷 정보를 신뢰하기보다는 직접 발품을 파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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