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순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의 핵심부품 모터에 들어가는 희토류는 현재 중국이 97%의 매장 생산량을 가지고 있다” 며 “중국의 독점적인 가격정책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기에 희토류를 쓰지 않거나 소량만 쓰는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피할 수 있는 희토류 관련 기술이 현대기아차가 풀어야 할 친환경차의 마지막 과제다"며 “기술을 개발하든지 중국과 공동개발을 하든지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 경쟁력도 촉구했다. 친환경차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산업계·정부·학계가 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산업계는 R&D 및 핵심 부품개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고 정부는 인프라 확대 연구보조금을 일본이나 중국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특히 부품기술이 미래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지원을 확대하고 학계는 고급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친환경차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연방정부는 친환경차 관련해서 24억달러를 무상으로 투자해서 LG화학의 경우는 배터리 공장 지을 때 자금이 거의 안 들어갔다”며 “일본은 정부주도로 차세대 배터리에 215억엔 투자하며 전기차 보조금의 75%를 지원해주며 중국도 친환경차 개발에 2020년까지 20조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현재 한국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미국과 일본의 비해 절반수준이고 전기차는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도 국가적으로 그린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친환경차로는 ‘하이브리드차’가 대세일 거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전세계 86만대 하이브리드차가 생산됐다. 전세계적으로 7200만대가 생산됐으니깐 1%가 넘는 수준이다”며 “2020년 친환경차의 대표는 하이브리차가 될 거라고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에는 전기차가 4만대, 수소연료전지차 10만대, 하이브리드차가 500만대가 생산된다.
이 부회장은 “현대기아차는 도요타도 풀지 못한 엔진과 모터에 있는 '전자 클러치'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했다”며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는 K5도요타의 캠리보다 연비와 주행성능 높으며 앞으로 더욱 신기술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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