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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소더비 2월경매에서 449억에 낙찰된 피카소의 책읽는 여인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해외 미술품경매시장에서 훈풍이 불고 있다. 크리스티·소더비 경매에서 피카소의 '책 읽는 여인'이 449억원에 낙찰되고, 앤디워홀의 자화상이 194억원에 팔렸다. 유럽경제 하락세속에서도 고가낙찰이 이어지자 세계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미술시장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6일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 이브닝 경매에서 앤디워홀의 대형 자화상은 단연 화제였다. 추정가 300만~500만 파운드(한화 약 52억~87억원)로 출품돼 2배가 넘는 194억원에 낙찰됐다. 이날 낙찰총액은 9900만달러(한화 1120억원)였다. 또 17일 오후 1시에 개최한 데이경매는 낙찰률 83%, 낙찰총액 216억6282만원을 기록했다.
크리스티 경매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으로 세계 최대 경매업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10년 경매액이 전년대비 53% 증가한 33억파운드(약 5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크리스티의 245년 경매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전의 2007년 매출액 31억 파운드를 뛰어 넘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다. 지역별 경매액은 뉴욕 경매장이 19억달러로 가장 컸고, 런던이 13억1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홍콩 경매장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7억 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부분인 미술품 매출 부분에서는 소더비를 누르고 5000만 달러 이상 되는 작품 판매의 66%라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런던 소더비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8일 열린 메이저 경매는 낙찰률 76%, 낙찰총액 1220억원을 기록했다. 소더비 측은 ‘슈퍼리치’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유명작가 작품의 낙찰가가 당초 예상가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피카소의 1932년 작품 '책 읽는 여인'은 응찰자들의 경합이 치열, 추정가 1200만~1800만 파운드를 넘어 1.5배 높은 2524만 파운드(44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1927년 파리의 길거리에서 만나 사랑을 나눈 22세의 마리 테레즈 월터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유화작품 '교장 선생님'은 추정가보다 높은 250만 파운드(44억원)에 낙찰돼 마그리트의 낙찰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탈리아 조각가 마리노 마리니의 '라이더의 이데아는 418만 파운드(74억원), 클로드 모네의 '해질녘의 아르장퇴이'는 340만 파운드(60억원), 앙리 무어의 브론즈 조각은 200만 파운드(35억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대표인 스티븐 머피는 “크리스티는 향후 5년간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와 중국본토 신규고객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신규 고객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은 활기를 띌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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