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은 23일 삼성 강남 타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조선산업의 동향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조선산업의 위기인식을 드러냈다.
노 사장은 이날 “한국 조선업계는 설비확장과 기술혁신으로 세계 조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금융위기 후 발주의 감소와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업계의 생산확대로 우리 조선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선업계의 발주량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감소했다. 과거 5년 동안 연평균 1억t의 발주가 이뤄졌던 조선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급감해 2009년에는 2800만t, 2010년 7100만t에 머물렀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업계에서 예상하는 발주규모는 5500만t, 글로벌 경기의 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2013년 이후도 6000만~6500만t 수준이다.
선가하락도 조선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노 사장은 “2008년 선가를 고점으로 할 때 약 25% 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등 신흥 국가들이 조선업을 확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건조능력은 늘어나고 있어 공급과잉을 피할 수 없는 구조도 우리 조선업 성장에 장애요소이다.
노 사장은 이 같은 환경에서 “삼성중공업은 해양구조물, 특수선 등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이 대응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미래를 대비한 차세대 신제품 개발도 강조했다.
노 사장은 “기술융복합화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LNG선과 하역터미널기능을 결합한 선박(LNG FSR) 생산 등에 주목하겠다는 의미다.
또 극지운항용 쇄빙선, 드릴쉽, 심해에서 에너지를 채굴할 수 있는 심해저광산채굴선 등의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미래 신성장동력 개발과 맞물린 사업 다각화도 주요 대응방안이다.
이와 관련, 노 사장은 “풍력,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 사장은 "삼성중공업은 현재 수주내정프로젝트 규모만 72억달러로 연간 목표의 63%를 확보해 놓았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중공업의 수주목표는 115억달러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인수의향서(LOI)를 맺는 등 상담이 진행되는 수주 규모가 72억달러 상당이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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