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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배 "요동치는 정각에 만나요"..아라리오갤러리 천안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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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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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몸통 팔다리 해체된 조각 설치작업 10점 선봬

Inbai Kim Turbulent O’Clock installation view at Cheonan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조각과 평면, 공간을 넘나드는 영리한 작업을 선보여 온 김인배(33) 작가가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8일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다. 조각, 설치 작업 10여점을 전시한다.

'요동치는 정각에 만나요'라는 재미있는 전시제목처럼 각각흩어진채 전시된 머리와 몸들이 정각이면 합체될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이번에 전시에는 10개 이상의 개체들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군집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구상 단계에서는 연필 드로잉과 알루미늄 스틱 등을 이용했고 다시 3차원의 조각과 2차원의 드로잉이 알루미늄 스틱과 낚싯줄 등으로 표현된 새로운 작업들이 만들어졌다.

사람의 인체를 머리, 몸통, 팔, 다리 등으로 나눠서 각각의 부위들. 하나 하나의 조각들은 그리스 인체 조각들처럼 움직이는 인체의 근육들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비록 그 조각의 머리에는 눈코 입이 없고, 몸 조각에는 머리와 손 발이 부재하지만, 표현된 근육의 디테일들로 충분히 자세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인체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팔과 다리, 그리고 정적으로 보이지만 색감의 변화로 움직임을 표현한 남자 토르소 군집작품들에서 역동적인 운동감들이 읽혀진다.

작가는 "반복된 군집 작품에서 리듬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각각의 군집 인체 조각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곡선을 이루며 좌대나 천장에 매달려서 리드미컬하게 전시해놓고 있다.

전시작 중 가장 높은 키를 가진 작품은 사람의 인체가 비교적 다 드러나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투수의 와인딩 모습을 즉 움직임에 따른 시간대별 다른 포즈를 한 인체 안에 표현했다.


김인배 작가
커다란 몸의 형상은 멀리서 보면 공을 던지는 건장한 남자의 형상을 떠올릴 수 있지만 각각의 팔, 몸, 다리 등은 인간이 같은 시공간 속에서는 함께 취할 수 없는 비틀린 몸의 구조를 갖는다. 

이는 마치 대략 10초라는 시간의 프레임 속에서 먼저 했던 자세와 후에 하게 될 자세를 섞어서 한 몸에 표현함으로써 멈춰있는 하나의 조각이지만 시공간을 모두 섭렵한 시간의 주인 같은 모습이다. 

작가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재현 가능성에 대한 고민 속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게 되고 범위를 설정 하게 된다"며 "이번 전시작은 움직임과 리듬, 시간의 조합으로 완결된 작업들로서 관람객의 마음속 움직임과 소통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그동안 뉴욕 등에서 4회 개인전을 가졌다. 전시는 4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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