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경남은행장으로는 현 박영빈 행장 직무대행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은행과 비은행을 두루 경험하며 '금융통'이란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
박영빈 직무대행은 1980년 한국개발금융을 시작으로 한미은행에서 비서실장과 런던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4년 경남은행에서 수석부행장을 거쳐 2009년 우리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 부사장 겸 우리금융지주 전무로 일해 왔다.
특히 강한 리더십을 지녔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경남은행 사외이사로 일을 하다가 대형 금융사고로 어수선해진 시기 수장자리를 맡았다"라며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안정을 빠르게 이뤘다"고 전했다.
최근 영업정지를 당한 우리저축은행에 유동성 지원을 위해 선뜻 500억원 공급을 결정한 것도 강한 리더십의 한 단면으로 거론된다.
송기진 광주장은행도 지난 임기동안 은행의 수익성을 높인 것은 물론 중국 교통은행과 네덜란드ING은행 등으로부터 외화차입에 성공해 조직 내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이 유력한 상황. 송 행장은 상업은행과 한빛은행을 거쳐 우리은행 수원기업영업 본부장, 영업지원단장,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앞으로 이어질 광주은행 민영화 작업과 우리금융지주 사업 다각화 등을 고려할 때 그 동안 이를 담당해 잘 알고 있는 송 행장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다만 그의 연임을 둘러싸고 광주은행 노조 측의 반대가 꾸준히 제기되는 것이 변수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인사와 복지 측면에서 노조가 반발해 조직 내부에선 곤혹스러운 면도 없진 않다"면서도 "현직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본다면 다른 외부인사들보다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5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장 후보 면접을 통해 각 행장 후보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은행장은 23일(경남)과 24일(광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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