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중국민족어문번역국이다.
중국에는 한족을 비롯해 총 56개 민족이 포함돼 있는 만큼 다양한 언어가 있기 때문에 양회 관련 문건을 번역해야 한다.
회의 기간 동안 번역해야 하는 양은 중국어 약 50만자.
이 부문의 책임자인 리지엔후이(李建辉)국장은 “매일 밤11시까지 일하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며 “일이 많을 때는 새벽 2,3시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번역사들은 회의 전 회의자료를 번역, 인쇄까지 해 각 해당 대표들에게 전달한다.
55개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민족대표만해도 400여명, 전체 대표의 약14%를 차지한다.
이들을 위해 번역국 소속 번역사들은 중국어로 된 자료를 몽고 장족 위구르 카자흐 조선 이족 장족의 언어로 번역한다.
정부업무보고와 ‘12.5’계획개요초안등 중요 문건 외에도 회의 통지 등의 자료들도 번역해야 한다.
게다가 올해 주요 의안인 ‘12.5계획’에는 과학기술, 경제, 민생, 환경등 분야의 신조어들이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상황이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단어를 어떻게 번역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야 할 지가 관건이다.
이 국장은 “녹색경제구, 신형서비스업등과 같은 신조어에 대한 용어 설명은 이미 ‘민족어언번역사전신증판’에 기록돼 있다”며 “이같은 신조어가 30~40개에 달해 올해 특히 두꺼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개혁개방’, ‘여시구진(与时俱进, ’시대와 같이 전진하자‘는 의미)’, ‘과학발전관’과 같은 단어도 예전에 신조어로 이 사전에 기록된 바 있다.
번역사들이 신조어를 번역하기는 하지만 그대로 자료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신조어를 담당하는 번역사는 이를 모아 초안을 작성한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이를 다시 번역전문가와 함께 논의해 가장 적합한 단어를 만들어 낸다.
전국인민대회 대표이자 운남성란창라후족자치성 성장인 스춘윈(石春云)은 “운남성에는 25개의 소수민족이 있는데 이같은 새로운 이념, 새로운 개념을 민족에게 심어주는 것이 민족자치구의 발전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며 “국가의 계획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생활 중에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