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최후까지 리비아에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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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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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리비아의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튀니지를 거쳐 영국으로 망명한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최후까지 리비아에 남을 것이라고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이 31일 밝혔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이날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이 아직 리비아에 머물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모두 여기에 있다. 우리는 최후까지 여기에 남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모든 전선에서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쿠사 외무장관의 망명에 대한 의견을 기자들이 묻자 양 어깨를 으쓱하며 카다피 체제는 “몇몇 개인이나 관리에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면서 애써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은 쿠사 장관의 망명이 카다피 체제의 붕괴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반기면서 후속 이탈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카다피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쿠사 외무장관은 지난 28일 육로로 튀니지에 입국한 뒤 30일 영국으로 망명했다.

영국 정부는 30일 늦은 밤 성명에서 쿠사가 런던 근교의 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그가 장관직에서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카다피 정권의 최고위급 인사 가운데 한 명인 그의 사임은 정권이 압박을 받고 있고 내부로부터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프랑스의 알리 에리시 이민장관은 31일 현지 TV에 “그것(쿠사 장관의 망명)은 체제에 대한 일격이고, 후속 망명이 잇따를 것”이라면서 “카다피 체제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카다피 부대의 공격에 밀려 동부의 주요 도시를 줄줄이 내주고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까지 후퇴했던 반군은 쿠사 장관의 망명 소식에 힘입어 이날 다시 서쪽으로 진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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