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복 기자)4월은 집안 대소사가 많은 달이다.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고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주부들의 손길도 바쁘다.
이렇게 몸을 많이 움직이는 때 일수록 척추나 관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거운 물건 들고 뒤돌아보지 마라
무거운 물건을 지고, 들고, 나르게 되는 이사철에는 허리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특히 급성 허리디스크환자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것은 짐을 나르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김래상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허리디스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힘은 디스크를 강하게 누르는 힘(물건을 들 때)과 하체는 고정된 채 상체를 앞으로 강하게 이동시키는 힘(물건을 끌 때) 또 디스크를 위·아래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비트는 힘(물건을 들고 허리를 틀 때)을 들 수 있다”며 “허리에 힘이 많이 가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허리를 틀면 급성디스크 탈출이나 손상이 생길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수통 같이 무거운 것은 순간압력이 강하므로 굴려서 이동시키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다리를 굽힌 채 물건을 들고 일어섬으로써 물건의 무게를 양 다리로 지지하도록 한다.
또한 뒤를 돌아볼 때는 허리만 비틀지 말고 몸 전체를 뒤로 돌려 쳐다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주부들 손목과 어깨 무릎관절 주의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주부들은 쉴 새 없이 앉았다 일어서며 묵은 때와 먼지를 청소하다보면 무릎관절과 어깨, 손목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
김형식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쪼그려 앉아 걸레를 빨거나 바닥에 엎드려 걸레질을 하는 것은 무릎관절에 매우 좋지 않다”며 “쪼그려 앉을 때 무릎은 평소보다 약 8배의 하중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무릎연골의 손상이 생기고 무릎이 계속 지면에 닿게 되면 피부와 슬개골 사이에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슬개골 앞 점액낭염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걸레질을 할 때는 밀대를 이용해 서서 하는 것이 좋고 청소를 하다가 도중에 쉴 때는 습관적으로 쪼그려 앉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주부들을 고생시키는 것은 무거운 겨울용 이불과 요 세탁이다. 걸레나 빨래를 비틀어 짜고 닦고 계속 손목을 움직이다 보면 수근관 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손목에 있는 중앙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데 손가락에 힘이 안 들어가고 팔목이나 손목에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갑자기 이불을 널거나 털 때 무리해서 어깨를 움직이면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조직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오십견이라고도 부르는 동결견은 30~50대에 폭넓게 나타나며 발병하면 팔을 움직이는데 제약이 따르고 밤에 어깨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가능한 손빨래는 자제하고 무거운 이불을 널 때는 높은 위치의 건조대를 사용하지 말고 자신의 키에 절반정도 되는 건조대에 넓게 너는 것이 어깨에 부담이 덜 가게 한다.
빨래는 탈수가 완전히 끝난 것을 널도록 하고 무거운 요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주 이상 가는 요통은 병원으로
이사나 대청소 후에는 근육통과 요추염좌가 단골손님처럼 찾아온다.
갑자기 허리가 뜨끔하면서 움직이기가 어려울 때는 요추염좌를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집에서 2~3일 정도 온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요추염좌가 아닌 급성 허리디스크라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요통이 허리부근에만 머무르고 허벅지나 종아리로 통증이 뻗치지 않는다면 요추염좌일 확률이 높다.
허리 외에도 허벅지 발가락으로 하지 방사통이 느껴지고 충분히 쉬었음에도 요통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일 확률이 높다.
관절이나 힘줄의 이상을 근육통으로 미뤄 짐작해서 방치하는 것도 금물이다.
무리를 하고 난 뒤에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 시큰한 증상과 머리카락이 스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다면 연골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연골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고 자가 연골을 이용해 연골을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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