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총장 "교직원 집단행동 엄정 대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서울대 교직원의 최근 총장실 복도 점거사태를 두고 서울대가 불법행위에 단호히 대처할 뜻을 밝혔다.

4일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대학 집행부는 이번 사건의 불법성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법질서를 위반하는 집단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날 전 교수와 교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3월31일 오후 공무원 노조와 대학노조원 등 수백명이 총장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총장 퇴근을 저지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같은 감금 상태는 13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기본적 법질서와 절차가 심각하게 침해된 상황에서는 어떤 합의도출에도 응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고 농성이 끝날 때까지 이런 자세를 견지했다”고 전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확대되지 않았던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나는 서울대의 질서를 유지해야 할 책임을 맡고 있고 동시에 서울대는 대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모여줘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해 원만한 해결 여지를 열어뒀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학장회의를 열고 노조의 점거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학장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불법 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총장이 학장단의 의견을 듣고 심사숙고해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