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상 산업이 본격적으로 도래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깊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아바타’를 통해 3D 세상을 소개한 사람이 카메론 감독이라면, 권 사장은 3D 표준 기술의 전도사라 할 수 있다.
LG와 삼성이 3D 표준 기술을 놓고 한창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카메론 감독은 며칠전 LG쪽 손을 들어 줬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미방송협회(NAB) 쇼 기조연설에서 "LG 3DTV 패널 방식인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이 삼성의 셔터글라스(SG)보다 낫다"는 발언을 통해서다. 카메론 감독이 자기네 편이라고 생각하던 삼성으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 LG는 '홍보'하고 삼성은 '해명'하는 해프닝을 보이기도 했다.
권 사장은 LG의 FPR 방식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연말께 시장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결판이 나겠지만, 패자쪽이 자신의 방식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게 권 사장의 관측이다.
이 부분에서 권 사장은 삼성과 신경전을 벌일 때 다소 서운했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곧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인지 여유가 넘쳐 보였다.
권 사장은 콘텐츠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콘텐츠 확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3D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많은 업체들이 3D 콘텐츠 제작에 뛰어 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3D가 소개될 때 콘텐츠가 3D 산업을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3D TV 기술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이다.
그는 ‘5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 학교 수업 방식이 기업 경영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책상에 앉아 일만 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 바 ‘창조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제작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얼마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 것을 구현하기 위해 어떻게 창조적 혁신을 일궈내는가 하는 점이다.
권 사장과 카메론 감독은 여기서 또 한번 와 닿는다. 물리적으로 두 사람이 만나적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인연이 깊어 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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