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 직후 국가위기관리실을 통해 텐진호와의 연락 두절 사실 등을 보고 받았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정부도 외교통상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새벽 한진텐진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보고를 받고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면서 “단정할 순 없지만 해적에 피랍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수석은 “아직 ‘납치’라고 확인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좀 더 확인할 게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텐진호는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 정선 중인 상태며, 우리 군 당국은 현장 확인을 위해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급파했다.
홍 수석은 “최영함이 머지않은 시기에 현장에 도착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홍 수석은 ‘텐진호의 연락 두절이 피랍에 따른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삼호주얼리호 사건 때와 같은 군사작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에 “상황이 유동적이고 예민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일단 (두절된) 통신이 이뤄지면 배의 상태나 주변정황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사건 보고 뒤 이 대통령의 발언이나 지시 사항 등에 대해서도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이번 텐진호 사건의 진행상황 등에 대해선 필요시 외교부를 통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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