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획재정부와 정부 및 민간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다만 물가상승 기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획재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지금보다 유가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물가는 앞으로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최근 물가상승이 식료품 위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당분간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4월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4%를 조금 넘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듯 정책당국 수장들이 4월 물가상승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장담하는데는 무엇보다 신선식품지수의 하락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생선과 채소·과일 등의 가격만 따로 모은 3월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9% 급등했다.
상품별로 보면 배추값은 30%이상 올랐고, 파와 마늘 등은 60%이상 훌쩍 뛰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배추가격이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지난해 포기당 1만3000원에 육박했던 배추가격은 지난 21일 현재 2500원까지 떨어졌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지난 22일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배추가격은 전년 평균보다도 훨씬 가격이 낮다”며 “이상한파와 구제역 등 불안요인이 완전히 제거됐으며 계절적으로 출하되는 배추량이 많아 가격이 안정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신선식품가격 지수 상승률은 이미 지난달부터 떨어지고 있었다"며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식품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하락세가 보인다는 것은 그동안 물가상승에 거품이 끼어 있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물가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전문가 대부분이 공감했지만, 정부가 물가전망치를 수정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기관의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다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4%대는 확실하다"며 "결국 1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3%대를 넘어서면서, 물가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최근 "이달말에 1분기 데이터를 모두 통합해보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정부 물가목표치를 수정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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