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가오리-③”예쁜여자를 먼저 시집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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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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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서기는 산둥(山東)성 서기로 재직하던 시절 산둥기업들과 외자기업들의 대규모 합작을 추진했다. 산둥의 기업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 일부 주식을 외자 도는 내지의 선진기업에 매각하고, 이를 통해 추가자금지원과 선진 관리방식의 도입을 이끌어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는 우선 2003년 산둥성의 기업인들을 이끌고 홍콩을 방문해 기업유치 활동을 벌였다. 창장실업(長江實業)의 주석인 대부호 리카싱(李嘉誠)이 창장센터에서 연회를 베풀었을 때 장가오리는 '예쁜여자를 먼저 시집보내야 한다(靚女要先嫁)'는 기업유치 방식을 제기했다.

장가오리는 "나이를 떠나서 예쁜 딸을 먼저 시집보내면 그 집안에 대한 좋은 소문이 퍼지며 호감도가 함께 상승해 다른 딸들도 좋은 곳에 시집보낼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산둥성의 좋은 기업들에 먼저 합작을 유치시켜 주면 산둥성 기업들에게 좋은 선례로 남아 나머지 기업들의 브랜드가치도 높아져 합작의 기회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산둥성 경제무역위원회는 이에 따라 신화제약(新華製藥), 옌저우매업(兗州煤業) 등 우량한 20여개 상장사와 국유기업들을 지분매각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해 장가오리는 홍콩 기업인들 150여명을 전세기로 초청해 산둥시찰을 하게끔 했고, 높은 격식으로 대접했다. 홍콩기업인들은 쯔보(淄博)시에서만 6개의 합작항목에 서명했다.

또한 산둥의 훙르화공(紅日化工)은 러시아 최고의 화학업체인 아캉회사(阿康公司)와 합작협정을 체결해 산둥성이 보유하고 있던 훙르화공의 주식 58%가 아캉에 2085만달러에 양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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