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몰아세웠다. 그는 특히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들이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된 뒤 실종됐다는 언론 보도를 예로 들며 "미국과 중국은 친구로서 서로의 차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도 "미 행정부는 인권보호가 양국의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위한 최선의 방법임을 굳게 믿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다이 위원은 "미국은 인권문제에 있어 중국이 상당히 진보했음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현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맞섰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상대로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중국의 환율정책은 시장 원리에 맞지 않으며, 공정한 경쟁에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다 유연한 환율 제도와 자본시장 개방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중국이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중국금융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의 금융자산을 보다 쉽게 사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왕 부총리는 "중국은 개방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무역문제를 정치이슈화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도 위안화 환율 문제와 관련해 "무역의 관점에서 중국 위안화에 대한 서방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며 "최근 3년간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계속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중국은 미국과의 교역에서는 188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233억 달러)에 비해 20% 급감한 것이다.
한편 이번 대화에서도 위안화 절상이 화두로 등장하자, 달러·위안 환율은 이틀째 사상 최저치(위안화 가치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외환교역중심은 10일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38 위안 하락한 6.4950 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 5거래일 만에 6.5 위안대가 붕괴된 데 이어 낙폭을 더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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