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정지를 당한 8곳을 제외한 97개 저축은행 중 대다수는 BIS 비율 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법상 BIS 비율이 5% 아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3% 미만은 경영개선요구, 1% 미만이면 영업정지에 준하는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BIS비율이 5% 미만인 곳은 단 4곳이었다. 하지만 이중 일부는 외환위기 당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으로 2013년까지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는 곳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를 받기 전 유상증자를 실시해 곧장 BIS비율을 5%대로 끌어올렸다. 사실상 현재 적기시정조치를 받고 있는 곳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저축은행들 사이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금융당국과 맺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상 BIS 비율을 8%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BIS비율이 8% 미만인 곳은 총 16곳. 그 중 한 곳인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 경영개선이행에 대해 계속 보고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BIS비율이 5%를 넘는다고 해 안심할 순 없다"며 "8%대 달성을 위해 이번 달 안에 195억원 가량을 유상증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발생할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금감원이 6월 결산을 맞아 여신건전성 분류의 정확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최근 저축은행의 검사인력 대부분을 바꾸며 검사강화 입장을 밝힌 것을 고려하면 일단 BIS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를 위해 자본확충과 수익개선 등을 꾸준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저축은행들은 자발적인 인수합병(M&A)을 하며 자본확충을 꾀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그룹은 알짜배기 계열사인 경기솔로몬저축은행에 대해 현재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예상 매각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이달 중 최종 매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영저축은행 역시 해외 헤지펀드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영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 안에 매각이 완료될 경우 현재 6%대인 BIS비율은 1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전성을 더욱 높여 자금조달 등에서 현재보다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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