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방중이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세습을 중국 측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3대 세습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적 동요 등을 이유로 중국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24일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가 그렇듯 북·중 외교관계는 절대로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중국으로부터 3대 세습을 공식 인정받기 위한 시도란 일각의 주장은 북·중 관계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정치적 목적보다는 체제 유지와 안정을 위한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
다른 중국 정치 전문가도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기간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 전 주석을 만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 “후진타오 주석 등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 지도자들이 3대 세습에 부정적인 만큼 장 전 주석에게 정치적 역할을 요청했을 것이란 분석이 있지만, 중국 전체 정치권의 흐름을 보면 가능성이 낮은 얘기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선 이미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해선 논의가 끝난 상황이란 설명이다.
이 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동맹국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협조관계를 유지코자 하는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김 위원장과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한편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북한과 중국 간에 각급에서의 인사교류가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인사교류가 북한의 개방·개혁을 촉진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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