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젊어지고 있다-⑧] 공정위, 파격인사로 '조직 회춘'…'공정의 칼' 날카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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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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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지난 1월 김동수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통해 ‘젊은 공정위’로 거듭났다. 그 동안 타 부처와 달리 유독 ‘늙은 부처’로 인식돼 왔던 공정위의 당시 인사는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우선 김 위원장은 업무가 가장 많은 사무처장 자리에 행시 25회인 한철수 전 소비자정책국장을 내정했다. 공모직을 제외한 6명의 국장도 의례적인 서열을 깨고 젊은 사람 중심으로 교체했다.

당시 임명된 국장급은 곽세붕 대변인, 김재중 시장구조개선정책관, 신영선 시장감시국장, 정중원 카르텔조사국장(현 경쟁정책국장), 김성하 기업협력국장(현 기획조정관), 그리고 신동권 서울사무소장 등이다.

특히 김재중 시장구조개선정책관과 신영선 시장감시국장, 김성하 기획조정관 등 3명은 행시 31회 동기다.

김 위원장은 총 49개 과장급 직위 중 31개 자리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과장급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행정고시 기수를 대폭 낮춘 발탁 인사였다.

공정위는 국·과장급 인사 이후 물가관리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능별로 구성된 조직을 산업·품목별 전담기구로 전환해 모든 조직과 구성원이 전방위로 물가와 가격을 감시하는 체제로 개편했다.

아울러 ‘가격불안품목 감시·대응 대책반’을 구성하는 것을 뼈대로 한 ‘인사·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공정위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3% 억제안’을 달성하기 위해 사무처장을 단장으로 가격불안품목 감시·대응 대책반을 구성키로 했다.

대책반 산하에 시장감시국·카르텔조사국·소비자정책국 등 생활물가와 관련된 기구를 전진 배치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물가기관이냐'는 비판에 정면 대응하며, 화두인 물가 문제에 공정위가 전면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내부 조직을 젊은 피로 수혈하고, 물가안정이라는 핵심과제에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공정위의 칼날 역시 과거와 달리 매우 날카로워졌다.

공정위는 가격담합이나 리베이트 제공 등 가격인상을 유발하는 불공정행위 적발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정위는 올해 초 국·과장급에 대한 대규모 인사이외에도 최근 국장급 4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인사 시즌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당시 인사를 두고 동반성장 정책에 중점을 두면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행시 29기인 지철호 기업협력국장은 공정위 내부적으로 3번의 국장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다.

행시 25기인 김순종 카르텔조사국장보다는 후배이지만 공정위의 최대 현안인 동반성장 정책을 맡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정중원 경쟁정책국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기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정위는 김 위원장의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분석에 따라 당분간은 고위직에 대한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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