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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전산망 해킹, 특정국 정부 개입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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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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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내부자 심기위한 시도"<br/>"규모 크고 정교…자료 사라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전산망에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IMF의 데이비드 하울리 대변인은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다. 사이버 보안 사건의 규모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IMF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조너선 파머 정보관리책임자(CIO) 명의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달 8일자 이메일에서 "지난주 우리는 일부 의심스러운 파일 전송 사실을 포착했으며 이어진 조사에서 데스크톱 컴퓨터 한대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파머는 또 "문제의 컴퓨터는 IMF의 일부 시스템에 침투하는데 이용됐다"며 "현재로서는 사기를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노린 공격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의 사이버 안보 관련 고문단의 일원인 제프 모스는 이와 관련, "이번 사이버 공격이 IMF로부터 민감한 정보를 훔치거나 IMF의 영향력을 훼손하려는 한 국가를 위해 이뤄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특정 국가 정부가 있더라도 해당 국가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해킹은 규모가 크고 정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메일과 기타 자료가 사라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IMF는 재정난에 처한 국가들에 관한 기밀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해킹 공격의 규모와 성격, 민감한 자료의 유출 여부가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IMF와 세계은행의 사이버보안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인 톰 켈러만은 이번 해킹에 대해 IMF의 전산망을 통해 정보를 빼내줄 '디지털 내부자'를 심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밝혔다. 켈러만은 또 해킹에 사용된 코드는 IMF를 공격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 전산망에 설치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IMF가 각국의 환율안정, 국제수지 균형 등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자료를 획득하려는 것이라고 켈러만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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