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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력에 치료로 맞선 美 위너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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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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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회관에서 촬영한 음란사진 추가 폭로…민주 지도부 "자진 사퇴해야"

(아주경제=워싱턴DC 송지영 특파원) 트위터 음란 사진 성추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미국의 앤소니 위너(민주·뉴욕) 연방 하원 의원이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며 맞서고 있지만 분위기는 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위너 의원 측은 지난 11일 "치료를 위해 휴가 신청을 했다"고 밝힌 뒤 어떤 치료를 받고 그 이후 계획은 무엇이냐는 주위의 질문에는 자세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연예전문사이트 TMZ가 12일 위너가 허리 부위를 타월로 감싸고 사타구니를 한 손으로 만지고 있는 새로운 사진을 공개해 추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위너가 이 사진을 찍은 장소가 연방 하원회관 체육관으로 밝혀지면서 그는 더 궁지로 몰리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다른 여성들에게 알몸 사진을 전송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위너 의원은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번복 시인해 문제를 더 확산시켰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위너 의원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NBC의 '미트더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당 스테니 호여(메릴랜드) 의원은 "사퇴하는 길만이 하원의 윤리 강령 위반 조사와 기소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까지 나서 위너 의원의 사태를 촉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버티고 있는 위너 의원 때문에 동료 의원들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위너가 오래 버티면 버틸 수록 당 전체 이미지가 실추되고 내년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나마 같은 고향의 뉴욕 정치인들 몇몇이 위너를 감싸고 있지만 당 전체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말을 아끼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챨스 슈머 상원의원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위너 의원을 향해 쏟아지는 사퇴 압력에 자신들은 일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머 의원은 위너의 정치적 스승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12일 뉴욕 퀸스에 있는 위너의 사무실 앞에서는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대와 위너를 여전히 지지하는 시위대가 동시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 보인다.

공화당은 위너 의원 추문을 정치적 공략 대상으로 삼고 민주당의 이미지를 끌어 내리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레인스 프리버스 의장은 "민주당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보호할 가치도 없는 인물을 의석 때문에 보호하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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