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강남 개포동 판자촌 화재 방화범 용의자로 초등학생 3학년 김모군이 지목돼 경찰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3일 강남 판자촌에 장난으로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전날 오후 4시56분께 강남구 개포동의 판잣집 밀집지역인 재건마을 안에 있는 재활용품 야적장에 불을 질러 일대 3300㎡ 중 990㎡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을 CCTV에 찍힌 남자 어린이가 불이 난 집 앞에 있다가 떠나고서 연기와 화염이 발생한 점을 토대로 탐문해 이날 오후 김군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김군은 양재천 인근에서 주운 일회용 라이터로 나무 젓가락에 불을 붙여 한 판잣집 입구에 있던 스티로폼에 올려놓아 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경찰에서 "불이 꺼지지 않고 번져서 깜짝 놀라 자전거를 타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을 상대로 불을 지른 동기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서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훈방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발생한 개포동 판자촌 화재로 109가구가 거주하는 가옥 33채 중 50가구가 사는 13채가 소실돼 1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약 6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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