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가 지난해 처음 공개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최고 금속활자’ 논란이 불식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안 책임연구원은 경북대 사회과학연구원과 청주고인쇄박물관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증도가자 학술대회에서 증도가자 중에도 먹이 비교적 많이 묻은 佛(불)·悲(비)·大(대)·人(인)·源(원)·醯(혜)·胱(광) 7개 금속활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한다.
홍 연구원은 미리 공개된 ‘증도가자에 잔류 된 먹의 탄소연대 분석’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증도가자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활자체이므로 시료 자체에서 탄소를 얻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따라서 시료에 부착된 먹을 측정 대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금속활자 중 “발견 이후 가장 인간에 의한 오염이 적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들 활자에서 먹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醯자에서는 먹을 얻은 데 실패했으며, 源과 胱자 또한 분석에 충분한 먹을 채취할 수 없었다고 홍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번 연대 측정 결과 悲자에 묻은 먹은 AD 1210~1279년에 속할 확률이 68.2%, AD 1160~1280년에 속할 확률이 95.4%로 나타났으며, 佛자의 먹은 AD 1030~1160년(68.2%), AD 1010~1210년(95.4%)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KBS 1TV ‘역사스페셜’ 제작진은 이번 분석에도 포함된 佛·悲 두 글자의 먹 분석을 지질자원연구원에, 또 다른 증도가자 금속활자들인 ‘廣(광)’과 ‘眷(권) 두 글자에 묻은 먹의 연대측정을 일본쪽에 각각 의뢰한 결과, 역시 고려시대에 속한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고려 금속활자 연구사(옥영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증도가자의 개요와 특징(남권희·윤용현. 경북대·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의 주조 방법과 기술(예병준.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증도가의 성립과 판본(김성수.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증도가자의 서체 분석(이승철.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사)과 같은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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