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사진 = KIA타이거즈]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 2007년 7월 숙소에서 무단 이탈해 임의탈퇴의 신분이 되며 경찰청, 일본 독립리그 팀 등을 전전했던 KIA 타이거즈의 우완투수 김진우(28)가 4년 만에 1군 무대에 올라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IA가 이상화를 2군으로 보내고 김진우를 1군에 등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김진우는 임의탈퇴가 이뤄졌던 2007년 7월 이후 약 4년만에 마운드 위에서 팬들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02년 '제2의 선동열'로 기대를 모으며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인 7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한 김진우는 데뷔 첫 해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12승(11패)을 올렸고, 탈삼진왕(177개)도 차지해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후 5년동안 '46승 3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프로 7년간의 통산 성적은 '47승 34패 평균자책점은 3.66'이다.
하지만 김진우는 무절제한 사생활 및 가정문제, 폭행사건 등 잇단 돌출행동으로 '문제아'로 낙인찍혔고, 지난 2007년 7월 수차례 선수단 훈련을 무단이탈한 끝에 그해 8월 1일 임의탈퇴로 공시돼 더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임의탈퇴'는 구단의 승인 없이는 선수로 뛰거나 다른 구단에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로서는 최고 수준의 중징계다.
이후 꾸준히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진우 개인의 준비가 부실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진우는 지난해 3월 일본독립리그의 한국인팀 '코리아해치'에 참가해 복귀에 대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마침내 작년 9월 KIA 훈련에 합류해 훈련을 받기 시작했고, 올 1월에는 무릎통증에 있지만 KIA의 배려로 괌에서 재활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무릎 부상 탓에 스프링캠프는 참가하지 못했다.
최근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알려진 김진우는 3군에서 2번의 실전피칭을 펼치면서 복귀 가능성을 더욱 높였고, 결국 올해 4월 30일 '임의탈퇴 해제' 후 2군 경기에 출전했다.
김진우는 2군에서 10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3패와 평균자책점 8.15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범현 KIA 감독은 불펜 강화와 김진우 구위 점검을 위해 이날 그를 1군에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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