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하이은행 타이위안(太原)지점에서 고객이 맡긴 예금이 대량으로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고 시대주보(時代週報)가 23일 전했다. 매체는 보하이 은행 본사 내부직원의 입을 빌어 "사건은 반년전에 발생했으며 내부적으로 처리가 끝낸 상태이기는 하지만, 공안당국의 조사는 아직 진행중에 있다"고 전했다. 타이위안 공안국 관계자는 "사건을 면밀히 조사중에 있다"고 전했다.
보하이은행 타이위안지점의 한 직원은 지난해 높은 금리로 많은 예금주를 예치한 후 이들 계좌에서 돈을 유용했다. 이들 예금주 중 한명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계좌에 본래 예치해둔 30만위안 중 1000위안밖에 남아있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공안에 고발조치했다. 이후 이같은 고발은 잇따랐고 피해자 수와 피해규모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은채 공안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보하이은행 내부관계자는 "피해액이 수천만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의자인 은행원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단독범행인지 내외부의 공모자가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하이은행측은 피해 예금주들에게 피해액을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농업은행의 허즈청(何志成) 애널리스트는 "보하이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의 허술함이 드러났고, 소비자신뢰도는 급전직하하게 됐다"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보하이은행 베이징 분점은 은행감독위원회로부터 유사이래 가장 호된 처벌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베이징 분점은 개인주택대출업무를 불법으로 시행한 사례가 적발됐으며 이로 인해 개인주택대출업무가 금지당하는 수치를 맛봤다.
또한 지난해 5월 보하이은행 지난(濟南) 분점은 규정을 위반해가면서 예금을 모아 징계를 받았다. 지난분점은 2만위안의 예금이 들어오면 1년치 신문구독권이나 선물들을 증정해온 것들이 적발된 것.
보하이 은행은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형 은행으로 톈진을 기반으로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베이징 등지에서 공격적으로 확장을 해왔다. 하지만 양적인 팽창에 비해 질적 팽창은 이뤄지지 않아 지점들에서 잦은 사건사고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보하이 은행은 인민은행장을 지낸 다이샹룽(戴相龍) 당시 톈진시장의 지원아래 2005년 12월 설립됐다. 이후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에 19.99%의 지분을 매각해,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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