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주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은 새로운 환경과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어 회장은 “금융산업은 우리나라 경계 너머를 봐야 한다”며 “삼성이나 LG와 같은 기업들은 해외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은 해외진출이 거의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타우 유니방코의 성공사례를 언급하면서 “브라질이 할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연사로 나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큰 시스템 위기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며 “과거 국제통화제도 등의 변화로 충격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증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먼델 교수는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이번 위기의 원인”이라며 “변동환율제는 20세기 가장 안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했다.
랜달 크로즈너 시카고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증권화를 통해 금융회사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 외부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복잡한 조달구조를 가진 금융시스템에서는 기존의 뱅크런보다 강력한 펀드런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시장 인프라와 감독,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함준호 연세대 교수는 “미시 건전성 접근은 오히려 더 위험한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다”며 “신용사이클과 체계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의 외환건전성부담금과 같은 거시건전성 수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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