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베트남 지도자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호 수언 선 외무부 차관은 25일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이 담판과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다.
이들은 양국이 서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한편 자국의 여론을 잘 인도해 양국 국민 간 신뢰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언행이 나오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이 해상 분쟁 해결에 관한 협의서에 관한 논의 속도를 높이면서 지난 2002년 채택된 '남해각방행동선언'의 후속 절차를 이행해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호 수언 선 외무부 차관은 방중 기간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과도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 분쟁은 당장 일촉즉발의 확전 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자유항행의 보장'을 명분으로 베트남과 필리핀을 도와 남중국해 문제에 관여하려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낮출 수 있었다는 면에서 적지 않은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과 난사군도 영유권을 다투는 필리핀은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해군 현대화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받기로 하는 등 미국의 도움으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고 하고 있어 남중국해의 파고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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